가부장이 아니라 가녀장의 시대.
주인공인 슬아는 잘나가는 1인 출판사 사장이고 직원은 각각 엄마와 아빠다. 슬아가 제일 돈을 많이 벌고 가정을 책임지니 “가녀장” 이다. 소녀가장과는 다른…
가녀장이라는 생소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의 가부장적인 틀을 밉지 않게 비틀고 뒤집는다. 일상에서 당연하게 지나치는 여러 문제들도 너무 무겁지 않고 발랄하게 짚으면서 고정관념을 깬다. 여성중심 가사노동, 노브라, 레즈비언, 비건, 학교폭력 등 어찌 보면 좀 무거운 주제부터 식당 종업원를 이모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문제점 같은 가벼운 듯 하면서도 어딘가 불합리한 것들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는데 진짜 한편의 시트콤을 보고 있는 듯이 재미가 있다.
책을 거의 읽을 때 쯤, 내 앞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가은이를 보면서 가은이가 가녀장이 되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나도 웅이씨처럼 잘 할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