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9일 목요일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그 유명한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이제서야 읽었다. 어렸을때 짧은 동화책으로 읽었던 적이 있긴 하지만 완역본으로 읽은건 이번이 처음이다. 웬지 너무도 유명한 책이나 영화는 잘 안보게 된다는.. ㅎ

이 책 이전에 조지오웰의 책 "코끼리를 쏘다" 라는 단편집을 읽었었다. 그 작품에서 내가 느낀 조지오웰은 제국주의를 혐오하는 사회주의자이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자면 "빨갱이"인 셈이다. 하지만 동물농장은 각종 동물들의 이야기 속에서 공산주의(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구체적인 차이점은 참 헷갈리는 부분이다.. ㅡㅡ) 를 실랄하게 풍자하고 비판하고 있다. 공산주의자가 공산주의를 비판하다니.. 의아해서 간단히 검색해봤더니 조지오웰은 트로츠키주의자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스탈린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인 것이다.

동물농장과 그 안에서 돼지들에게 권력이 집중되면서 벌어지는, 너무 답답하고 슬픈 이야기이다. 권력을 가지게 된 돼지 나폴레옹이 애초의 약속이나 규율을 어기고 점차 동료들을 억압하고 우매한 동물들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지만 점차 받아들이면서 고단한 삶을 이어간다. 해피앤딩은 없다. 부패한 돼지와 인간이 웃고 떠들면서 누가 돼지이고 누가 인간인지 구분이 안간다는 장면이 이 책의 마지막일 뿐이다.

공산주의를 비판했다지만 민주주의와 결합한 현재의 자본주의도 별반 다르진 않아 보인다. 근본적인 문제는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책을 통틀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어서 남긴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2010년 8월 11일 수요일

"또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작년에 로마인 이야기 15권을 참 재밌게 읽었었다.
얼마 전 "또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저/한성례 역- 가 있길래 '어, 이건뭐지? 핵심요약본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읽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이거 뭐지?' 였다. 초등학교 교과서같이 커다란 활자에 문체도 깔끔하지 않고, 억지로 쓴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읽다가 다시 앞표지를 봤다. 15권을 읽으면서 익숙해진 "한길사" 가 아닌 "부앤리브로" 출판사였다. 역자도 달랐다. 읽다 보니 작가도 너무 똑같은 말을 반복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읽기 시작한 터라 어쩔수없이 완독은 했다. 혹시나 로마인 이야기 15권이 너무 많아서 이 한권으로 대신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 말리고 싶다.

2010년 8월 9일 월요일

스케일링..

지난 금요일 사무실과 같은 건물에 치과가 있어 충동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았다. 한 3년만에 하는거 같은데.. 비용은 6만원.

예전에 스케일링 하면서 너무 아팠던 기억 때문에 좀 망설였지만, 그래도 가끔 해줘야 덜아프지 않을까 해서 했는데 몇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실제로 이전보다 참을만 했다.

스케일링 후 충치에 대해서 상담을 받았는데 크게 보이는 충치는 없는데 치아와 치아 사이에 조금씩 충치가 있다며 좀 지켜보다가 나중에 치료해야 할거라고 한다. 치아와 치아 사이라.. 여긴 양치질해도 잘 안되는 거 같은데 .. 음... 양치질과 함께 항상 치실을 써야 하나? 으이그 귀찮아..

근데 스케일링은 의료행위 아닌가? 할때마다 간호사가 하던데.. ??

2010년 8월 5일 목요일

편견이 없는 가은이~

며칠전 저녁식사 후 가족이 산책을 했다.
손잡고 걸어가던 중에 가은이가 사철탕집을 보고는 물어봤다.

 가은 : 엄마, 사철탕이 뭐야?

엄마 : 어.. 음식이야.. 사계절 먹는 음식이란 뜻으로 지은 이름인가봐.
아빠 : 가은아 너 저거 뭘로 만든 음식인지 알아? 너가 그렇게 키우고 싶어하는 강아지 있지? 강아지를 재료로 만든 음식이야.
가은 : !! 뭐? !!!!!!!!  ............  음.. 나 저거 먹고싶다~
엄마,아빠 : 뭐라고? !!
아빠 : 가은아 너 강아지 키우고싶다면서, 소중하게 키운 강아지로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겠어?
가은 : 어.. 어떤맛인지 궁금해.. 맛있을거 같은데, 귀여워서 더 맛있을거 같아..
 
한참 전인데 동물의 왕국 같은데서 북극곰에 대해 가은이와 같이 본 적이 있었다. 천지가 새하얀 눈과 얼음이 덮힌 북극에서 곰이 바다사자를 잡아서 먹는 장면이 있었다. 하얀 가운데 붉은 피가 더욱 끔찍해 보였는데 그때도 가은이가 "어머.. 저 바다사자..(너무 불쌍해.. 를 예상했지만..) 먹어보고 싶다"  라고 했었다..

평소에 자주 먹는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모두 가은이 생각엔 귀엽고 이쁜 동물이다. 아무 문제나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고 있고 바다사자나 강아지도 그 연장선으로 생각하는거 같다. 즉, 아무런 편견이 없는 상태인 것이다. 또, 동물의 왕국이나 동물농장 등 동물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좋아라 하는 가은이가 동물들의 삶과 죽음을 많이 보면서 서로 먹고 먹히는 그런 거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건지도 모른다.

과연 어떤게 더 자연스러운 것일까, 문득 생각해 보게 된다.

[책을읽자]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저  |   이야기장수   |   2022년 10월 07일 가부장이 아니라 가녀장의 시대. 주인공인 슬아는 잘나가는 1인 출판사 사장이고 직원은 각각 엄마와 아빠다. 슬아가 제일 돈을 많이 벌고 가정을 책임지니 “가녀장” 이다. 소녀가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