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31일 일요일

<필리핀 생활 14일차> 아얄라 몰 방문


2017년 12월 30일.

오늘은 세부 시내에 위치한 아얄라몰에 다녀왔다. 아얄라 몰은 SM몰과 함께 세부에서 가장 큰 두개의 쇼핑몰 중 하나이다. SM몰은 최근에 생겨서 좀더 깔끔하고 아얄라몰은 지어진지 20년이 좀 넘었다고 한다.





연말의 토요일이라 그런지 시내까지 가는 길이 많이 막혔다. 며칠전 산토니뇨 성당에 갈때는 200페소가 안들었는데 아얄라몰은 더 가까운데도 200페소가 넘었다. 아얄라몰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신났다. 역시 우리 애들은 이렇게 국적구분이 별로 없는 소비지향적인 장소를 좋아한다. 가은이는 필리핀에 와서 생활하면서 한국이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 다시한번 깨달았다며... ㅎ

오전 11시 전에 도착해서 1,2,3층 쭉 돌아다니면서 구경했다.




다양한 다국적 브랜드 샾들이 입점해 있었고 필리핀 와서 첨으로 스타벅스도 발견했다. 필리핀은 몰마다 커피숍이 몇개 없는데 그나마 있는게 대부분 내입맛에는 좀 밋밋한 BO's Coffee 다.  반가운 마음에 식사하고 나서 스타벅스에서 커피한잔 하려고 했지만, 결국은 다른데서 커피를 마셔버렸다. ㅎ






1층 입구에 들어가면서 바로 본 SBARRO 에서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라자냐를 본 가은이가 졸라서 점심은 스바로에서 라자냐와 치킨을 먹었는데 맛은 별로 없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한국에도 매장이 있던데 별로 인기가 없었는지 다 철수하고 강남에 하나만 남았다고 한다.



특별히 맛있지는 않은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난 후 허전한 마음으로 돌아다니다가 아주 맛있어보이는 빵들이 진열된 빵집을 발견했다. 간판을 보니 BreadTalk 이라고 씌어있었다. 각자 좋아하는 빵들 몇개 담아서 계산하는데 커피도 팔길래 카푸치노 두잔을 함께 주문했다. 여기는 일리(illy) 원두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BO's 커피보다 맛이 좋았다. 머그잔이었으면 좀더 좋았을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셨다.








어학원 숙소에 있으면 거의 돈을 쓸 일이 없는데 이렇게 시내에 나와서 반나절 보내면서 꽤 많은 돈을 썼다. 역시 이런 복합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면 다 돈이다.

돌아올 시간이 되어서 정문에서 택시를 타려고 하는데 택시승강장 앞에서 어떤분이 뭔가 주길래 봤더니 택시이용하면서 불편사항 있으면 적어서 신고하는 종이인듯 한데 우리가 탈 택시 번호가 이미 적혀있었다. 뭔가 안심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거나 불친절한 행위를 못하게 하려는 정부나 시 차원의 정책인듯 하다.




숙소에 다시 돌아오니 내집에 온듯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이렇게 필리핀에서의 하루가 또 지나가고 있었다.

2017년 12월 27일 수요일

<필리핀 생활 9일차> 지프니를 타다.

2017년 12월 26일

오늘까지는 크리스마스 연휴이다. 어제 시내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인데다 마지막 연휴라고 아이들은 쉬겠다고 해서 나랑 소정이만 나들이를 다녀오기로 했다. 오늘도 오전과 오후에 SM몰까지 가는 벤을 운행하지만 이번엔 벤을 이용하지 않고 지프니를 타고 가이사노 몰에 다녀오기로 했다. 가이사노는 SM 가는길에 있는 SM몰보다는 규모가 좀 작은, 하지만 현지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몰이라고 한다.



사전조사를 한 결과 지프니 비용은 거리마다 다른데 SM몰까지는 10페소, 가이사노는 좀 가까와서 7페소라고 한다. 탈때는 지프니가 서는 정류장이 있는데 내릴때는 천장을 탕탕 두드리면 바로 세워준다고 한다. 차비는 가면서 적다한때 직접 운전사에게 주거나, 뒤쪽에 타고 있으면 옆사람한테 전달해서 운전사에게 주면 된단다.

윽.. 이걸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필리핀에 가면 지프니는 절대 타지 말라고 하는 말들만 들어왔던 터라 걱정은 좀 됐지만, 일주일 지내본 결과 여기 사람들이 참 친절해서 걱정은 접어두고 함 시도해보기로 했다.

엘사어학원에서 나와 길을 건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서 지프니를 기다렸다. 두대가 왔는데 사람이 넘 꽉 차서 타지 못하고 보내야 했다. 10분정도 더 기다린 후에 온 지프니에는 다행히 빈자리가 몇자리 있었다. 앞서 보낸 지프니도 보니까 사람들이 막 비집고 타던데 또 놓치면 안될거 같아서 운전사에게 가이사노 가냐고 한번 물어보고 바로 올라탔다. 소정이 먼저 탔는데 빈자리가 하나밖에 안보였다. 어쩌나 하면서 올라탔는데 소정이가 앉은 앞자리 사람들이 손짓하면서 앉으라고 하면서 양쪽으로 막 밀착하면서 자리를 만들어줬다. ㅎ

간신히 찡겨서 앉아서 덜컹거리는 지프니에서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서 이동했다. 내릴 곳에서 천장을 어떻게 두드리나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 옆에 아주머니가 손에 낀 반지를 쇠기둥에 두드리면서 운전사에게 뭐라고 하더니 나에게 "가이사노" 하시는거다. 와우. 내가 탈때 외쳤던 가이사노라는 말을 듣고 친절하게도 지프니를 세워주신거다.. 감격.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알럽 필리핀~~ ㅋ

무사히 가이사노 몰에 내려서 시원한 커피한잔 마시고

밖에 나와서 거리산책도 했다. 거리에서 이런저런 구이들을 파는데 맛있는 냄새가 났지만 점심을 바로 먹고 온 터라 사먹지는 않았다. (사실 뭘 먹어야 할지, 아니 먹을 수 있는게 뭔지 몰라서... ^^)





가이사노 몰은 한국의 대형마트와 비슷하다. 크리스마스가 어제였지만 아직 시즌이라 그런지 관련 물건들이 많았다.





한시간 정도 몰에서 구경하다가 다시 지프니를 타고 엘사 어학원으로 돌아왔다. 두번째 탈때는 나름 여유가 생겨서 옆사람 돈 받아서 운전사에게 전달도 많이 해줬다. ^^


<필리핀 생활 8일차> 필리핀의 크리스마스

2017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에 숙소에만 쳐박혀 있을순 없겠다는 생각을 하고 세부 시티에 있는 산토니뇨 성당에 다녀오기로 했다.


산토 니뇨는 여행사 세부 시티투어 패키지에 빠지지 않는 장소인데다가 마침 크리스마스 당일에 하는 미사도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가기전부터 맘이 설렜다.

이동이 문젠데, 일단 아침에 SM 몰까지 어학원 벤을 타고 가서 미리 설치한 앱(Grap 나 Uber)을 이용해서 안전하게 택시를 불러 타고갈 계획을 세웠다. 아침 10시쯤 SM몰에 도착해서 바로 우버로 택시 호출해봤다. 이런, 번호인증 다 해놨는데도 오류가 발생한다. 이번엔 그랩으로 찾아봤다. 크리스마스라고 요금이 평소보다 비싸다는 안내와 함께 매칭 시도, 하지만 매칭이 잘 안됐다. 근처에 가능한 그랩택시가 없나보다. 하는수없이 직접 택시를 잡아타기로 하고 택시타는곳에서 기다렸다. 잠시 후 택시가 우리앞에 섰고, 나는 "위고나 싼토 니뇨!"를 운전사에게 외치고 택시에 올라탔다. 필리핀 택시 타면 미터기 안키고 가는 경우 있으니 조심하라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출발하자마자 미터기를 봤다. 여기는 기본요금이 40페소다. 한국돈으로 천원 남짓. 와우 진짜 싸다. 나는 조심스럽게 "이스 잇 러닝?" 하고 운전사에게 미터기 작동여부를 확인했다. ^^

구글 지도로 확인해보니 15.6키로 정도에 50여분이 소요되는 거리다. 시흥동 우리집에서 서부간선도로 이용해서 상암동 가는 거리 정도 된다. 안막혀도 이정도면 1.2만~1.5만 정도 든다. 필리핀에선 얼마나 나오려나 궁금해하며 달렸다.


산토 니뇨 성당에 도착하고 미터기를 봤더니 197페소다. 와우. 한국돈 5,500원도 채 안하는 금액이다! 필리핀 택시, 자주 이용해도 될거 같다.

성당 정문에서 경찰이 간단한 검문을 하고 들여보내줬다. (필리핀은 모든 상점에도 입구에 경찰이 검문 한다.) 성당 안에서는 마침 미사를 보는 중이었다. 성당 내부 뿐 아니라 앞 광장에까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실제 미사 중이라 사진은 많이 못찍어서 최대한 눈으로 멋진 광경을 담았다.








↓마젤란의 십자가


↓카본 시장(CARBON PUBLIC MARKET) 


산토니뇨 성당과 마젤란의 십자가를 보고 나서 근처에 있는 재래시장을 찾아가봤다. 날씨가 너무 덥고 각종 젓갈 같은 반찬류와 생선 비린내 등이 코를 찔렀다. 필리핀의 기념이 될만한 물건이 있을까 했지만 그런건 찾지 못했다.

간단하지만 나름 큰 모험이었던 시티투어를 마치고 돌아갈 시간, 자신감이 붙어서 호기롭게 잡아탄 택시기사에게 SM몰 가자고 했더니 미터기 안켜고 흥정을 한다. 어디서 왔냐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한국말로 "200페소, 오케이?" 라고 한다. 올때 197페소 나왔으니 이정도면 뭐 괜찮네 하는 생각에 오케이 하고 택시는 출발했다. 근데 한 10분쯤 달리더니 다왔다며 주차장에 섰다. 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택시기사가 내민 손바닥에 200페소를 쥐어주고 내렸다. 건물 간판에는 커다랗게  SM 이라고 씌어있다. 씨티로 올때 택시기사가 일부러 돌아서 왔던건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몰에 들어갔더니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상점이며 풍경들이 펼쳐졌다. 그때서야 구글맵을 키고 위치를 찾아봤더니.. 헐..
우리가 가야할 곳은 SM City Consolacion 이고, 세부시티에 완전 큰 SM City Cebu 가 있는데 우리를 여기로 데려다 준 것이다. 와. 이정도면 기본요금에서 조금만 더 주면 올만한 거린데 여기 오면서 200페소나 받아 챙기다니. 어리버리한 호구 여행객 가족이 돼버린 순간이었다. ㅡㅡ


할수없이 다시 택시 잡아타고 친근한(?) SM City Consolacion 으로 돌아와서 1층에 있는 Jonie's 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필리핀 음식이니까 당연히 고기류는 아주 짜고, 스파게티는 아주 달았지만 맛은 좋았다. 아마도 몇번 더 와서 먹을거 같다.









거창하진 않지만 나름 알찬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필리핀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


2017년 12월 24일 일요일

<필리핀 생활 7일차> 필리핀에 와서 먹은 첫 커피!


2017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다. 딱히 할것도 없고 해서 SM몰에 쇼핑도 하고 쉬기도 할 겸 다녀오기로 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어학원에서 인당 20페소(왕복 40페소)에 SM몰에 오전과 오후에 각각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오전 - 09:30 어학원 출발 10:00 SM몰 도착 ~ 11:00 SM몰 출발 11:30 어학원 도착
오후 - 13:00 어학원 출발 13:30 SM몰 도착 ~ 14:30 SM몰 출발 15:00 어학원 도착

한시간이 너무 짧다 싶으면 오전에 가서 오후꺼 타고 들어오면 된다. 필리핀이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놀거나 휴식을 취할때 대부분 복합몰에서 하는듯 하다. 한국의 예를 들면 타임스퀘어나 대형마트 등에서 쇼핑하고 쉬고 놀고 하는 식이다.

필리핀 거리를 걸어다니거나 차로 이동하면서 보면 나 어릴때 잘 못살던 시절의 한국의 모습과 비슷한 느낌인데, SM몰에 들어오는 순간 거의 한국과 비슷한 느낌이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하는듯한... 거리에는 지쳐 잠든 개들과 웃통벗고 무거운 물건들을 옮기거나 뙤얏볓에서 물건들 몇개 내놓고 팔거나 자전거에 수레 달아서 손님 태우고 땀을 비오듯 쏟으며 페달을 밟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몰에 들어오면 아이들과 손잡고 쇼핑나온 멀끔한 사람들이나 데이트하는 젊은이들로 붐빈다. 안내방송은 영어로 나오고 어딜가나 점원들이 친절하게 영어로 응대를 해준다. 참 묘한 기분이다.

어쨌든 여유있게 나온 SM몰에서 아이스라떼를 사먹었다. 필리핀에 와서 처음 맛보는 아이스라떼다.(감격!!)  BO'S COFFEE 라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인데 한국의 고소한 커피맛에 길들여진 입맛에는 좀 밋밋한 느낌은 들지만 나름 괜찮았다. 무엇보다 일주일만에 먹는 아이스라떼라니, 넘 감격스러웠다. 한국에선 매일 1리터짜리 아이스라떼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2~3천원에 마셨는데 여기는 커피숍이 많지 않고 가격도 다른 물건들에 비하면 좀 비싼 편이다. 이디야보단 비싸고 스타벅스보단 조금 싼 정도인듯.




시원한 커피를 마시고 돌아오는 벤에서 앞자리에 앉게 되어 지나는 차들과 거리를 사진으로 남기면서 왔다. 지프니는 정말 이색적이다. 담엔 꼭 타봐야지~







2017년 12월 23일 토요일

<필리핀 생활 6일차> 엘사어학원 주변을 걸어서 산책하다.


2017년 12월 23일. 세부에 와서 처음 맞이하는 토요일이다.
필리핀에 오기 전에 한국에서 들었던 필리핀에서 주의할 점들이 몇가지 있는데 그중 제일 많이 듣는 얘기가 "필리핀 위험하다던데 거길 가냐?(괜찮겠냐?)" 였다.
어학원 매니저와 얘기를 하면서 실제 어학연수로 방문하는 필리핀은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고 걱정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그렇게 얘기는 했지만 속으로 조금은 걱정을 한게 사실이긴 하다.

엘사 어학원은 정문에 커다란 철문이 있고 사람이 항상 경비를 서고 있다. 일단 안에 들어와 있으면 안전하다는 느낌이 든다. 대로에서 엘사 간판을 보고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2~30미터 정도 거리를 두 철문이 굳게 닫혀 있고 경비가 24시간 지키고 있다.



철문을 들어서면 커다랗게 ELSA 글씨가 보인다.

철문만 들어서면 아주 평화로운 공간인 것이다. 바깥세상과는 차단된 안전한 공간 말이다. 이쯤에서 엘사 내부 전경을 좀더 올려본다. 정말 평온하지 않은가? ㅎ






오늘은 토요일, 수업도 없고 심심한 주말이다. 소정이와 함께 엘사 밖으로 산책을 한번 가보기로 했다. 머 별일이야 있겠는가..

날씨가 참 덥긴 했지만 한국의 한여름과 비교하면 오히려 견디기 어렵지 않다. 올여름에 한국에서 정말 숨이 턱턱 막혔던 기억이 생생한데 여기는 햇빛은 따갑지만 좀 덜 괴로운 느낌이다.

여튼 엘사 바깥에서 채 한시간도 안있다가 들어왔지만 필리핀 시골에 사람 사는 풍경을 직접 체험한 느낌은 참 새로웠다. 개들은 느긋하고 사람들은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다음엔 지프니도 체험해보기로 결심하고 돌아왔다.
















[책을읽자]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저  |   이야기장수   |   2022년 10월 07일 가부장이 아니라 가녀장의 시대. 주인공인 슬아는 잘나가는 1인 출판사 사장이고 직원은 각각 엄마와 아빠다. 슬아가 제일 돈을 많이 벌고 가정을 책임지니 “가녀장” 이다. 소녀가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