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다. 딱히 할것도 없고 해서 SM몰에 쇼핑도 하고 쉬기도 할 겸 다녀오기로 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어학원에서 인당 20페소(왕복 40페소)에 SM몰에 오전과 오후에 각각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오전 - 09:30 어학원 출발 10:00 SM몰 도착 ~ 11:00 SM몰 출발 11:30 어학원 도착
오후 - 13:00 어학원 출발 13:30 SM몰 도착 ~ 14:30 SM몰 출발 15:00 어학원 도착
한시간이 너무 짧다 싶으면 오전에 가서 오후꺼 타고 들어오면 된다. 필리핀이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놀거나 휴식을 취할때 대부분 복합몰에서 하는듯 하다. 한국의 예를 들면 타임스퀘어나 대형마트 등에서 쇼핑하고 쉬고 놀고 하는 식이다.
필리핀 거리를 걸어다니거나 차로 이동하면서 보면 나 어릴때 잘 못살던 시절의 한국의 모습과 비슷한 느낌인데, SM몰에 들어오는 순간 거의 한국과 비슷한 느낌이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하는듯한... 거리에는 지쳐 잠든 개들과 웃통벗고 무거운 물건들을 옮기거나 뙤얏볓에서 물건들 몇개 내놓고 팔거나 자전거에 수레 달아서 손님 태우고 땀을 비오듯 쏟으며 페달을 밟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몰에 들어오면 아이들과 손잡고 쇼핑나온 멀끔한 사람들이나 데이트하는 젊은이들로 붐빈다. 안내방송은 영어로 나오고 어딜가나 점원들이 친절하게 영어로 응대를 해준다. 참 묘한 기분이다.
어쨌든 여유있게 나온 SM몰에서 아이스라떼를 사먹었다. 필리핀에 와서 처음 맛보는 아이스라떼다.(감격!!) BO'S COFFEE 라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인데 한국의 고소한 커피맛에 길들여진 입맛에는 좀 밋밋한 느낌은 들지만 나름 괜찮았다. 무엇보다 일주일만에 먹는 아이스라떼라니, 넘 감격스러웠다. 한국에선 매일 1리터짜리 아이스라떼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2~3천원에 마셨는데 여기는 커피숍이 많지 않고 가격도 다른 물건들에 비하면 좀 비싼 편이다. 이디야보단 비싸고 스타벅스보단 조금 싼 정도인듯.
시원한 커피를 마시고 돌아오는 벤에서 앞자리에 앉게 되어 지나는 차들과 거리를 사진으로 남기면서 왔다. 지프니는 정말 이색적이다. 담엔 꼭 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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