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31일 월요일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의 사퇴를 지켜보며...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가 어제(5월 30일) 사퇴결정을 했다. 유시민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면서... 마음 한켠이 참 답답해왔다. 나름 진보성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정당에 가입해서 열성적으로 당원활동을 하는것도 아니고 그저 기사나 보고 댓글이나 달고 열심히 투표하는 것 정도가 다인 나는 심상정이랑 진보정치인을 참 좋아하지만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김문수에 대항하는 유시민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막상 심상정후보가 사퇴를 하고 나니 그렇게 기쁘지만은 않다. 사람 맘 참...

진보신당 당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서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가보았다. 실망감은 크지만 나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글들을 기대하고 갔는데 솔직히 많이 놀랐다. 거의 쌍욕을 섞어가면서 심상정후보(아니 사퇴했으니 전대표)를 실랄하게 "까"고 있었다. 하나하나 당원들의 글을 읽어가면서 참담한 맘을 금할 수 없었다. 그 글들에는 소위 "인간에 대한 배려"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아니 사람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진보의 가치를 얘기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의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모두 적으로 돌려세우면서 어떻게 국민들에게 다가가서 진보의 꿈을 실현한단 말인가..

내가 무지한 것일 수도 있다. 거창한 진보의 가치를 들먹일 위치도 못되거니와 그러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지금도 지지도를 보면 한나라당이 거의 절반이다. 민주당 20프로 정도에 관심없는 나머지 사람들 빼고나면 소위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얼마나 될까? 고작 5프로도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같이 양극화가 심하고 서민이 살기 힘든 나라에서 진보정당 지지율이 이정도밖에 안나오는 건 참 슬픈 현실이다. 하지만 그것도 국민탓을 할 것인가? 못난 국민을 계몽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적어도 진보를 말하는 사람들은 좀 인간을 존중했으면 한다.
"우리는 2008년 3월 16일 평등, 생태, 평화, 연대를 가치로 새로운 진보를 추구하는 진보신당을 국민 여러분 앞에 선언하였습니다."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있는 글이다. 홈페이지 타이틀 바에는 "아자! 진보신당:::평등.생태.평화.연대 진보신당" 이라고 씌어있다. 진정으로 평등,생태,평화,연대를 하려면 다른 거창한 이념은 몰라도 인간을 존중하는 마음은 기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지난해 촛불집회때 노회찬, 심상정이 좋아서 진보신당 가입을 생각했다. 이런저런 핑계로 실천은 못했지만, 나보다 더 실천적인 사람들은 가입한 사람들도 많이 있을것이다. 그분들이 모두 지금의 진보신당 강성 당원들의 거친 언행들에 동의할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이런 글을 행여 진보신당 게시판에 올리면 바로 이런 답글이 달린다. "나가는 문은 오른쪽입니다.~", "당신같은 사람 필요없으니 나가라"

왜 그렇게 소중하고 가치있는 "진보"가 국민들, 서민들 사이사이 파고들지 못하는지 남탓만 하지 말고 진정으로 스스로를 돌아볼 때가 아닌가 싶다. 난 이제부터 노회찬대표, 심상정 전대표를 진보신당을 통해서가 아닌 개인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할 것이다.

2010년 5월 6일 목요일

아픈 가은이

어린이날 전날은 정말 끔찍한 날이었다.
회사에 있는데 오후 3시반쯤 소정이한테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가은이가 놀다가 다쳤는데 앞니 4개가 어쩌구저쩌구... 잘 들리지 않았다.. 전화를 끊고 애가 다쳤다고 회사에 얘기하고 급히 나왔다. 1층에 세워놓은 차를 지하주차장에서 찾아헤매다가 정신 번쩍 들어서 다시 1층에서 차를 끌고 매일 나가는 출구도 한번 지나쳐 다시 한바퀴 돌고는 집으로 운전을 했다. 가면서 전화를 했는데 동네 치과병원이라고 하는데 가은이의 비명에 가까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진짜 아무생각이 나지 않았다.

병원에 도착해보니 가은이 엄마와 이모가 눈이 벌건채 앉아있었고, 가은이는 치료를 받고 있었다. 살짝 보니 손이랑 옷이 온통 피투성이었다. 어린것이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의사선생님 말로는 넘어지면서 앞니 4개가 인중 뼈를 으깨면서 파고들어갔고 그중 한개는 절반정도 부러져 있다고 했다. 마취하고 들어간 이빨을 다시 뽑아서 고정하고 며칠 후에 신경치료를 해야 한단다. 아직 치아뿌리가 완전히 자란게 아니라 몇주나 혹은 몇달 계속 지켜보면서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치료를 받고 나온 가은이 말로는 동네 친구네 계단에서 친구 둘과 함께 놀다가 친구 하나가 밀었는데 발이 걸려서 바로 계단 아래로 꼬꾸라졌다고 했다. 피투성이로 울면서 잔뜩 겁을 먹었던 가은이를 바로 지켜본 엄마와 이모, 할아버지는 또 얼마나 놀랬을까..

                     ↑ 치료받고 나온 가은이.  아프고 슬퍼서 울고 있다.

뒤로 넘어져서 머리를 크게 다칠수도 있었고, 턱을 심하게 부닥쳐서 턱뼈가 부러졌을수도 있었는데 그나마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앞니를 일단 고정은 시켰지만 절대 사용하거나 충격을 주면 안된다는 의사선생님의 신신당부가 있어서 1,2주 정도는 학교도 보내지 말아야 할듯 싶다.

한시간 여 치료를 받고 나온 가은이... 거울을 보고 너무 못생겨졌다고 슬퍼한다. 근데 내가보기엔 여전히 가은이는 예쁘기만 하다..우리 이쁜 가은이 앞으로는 좀 조심해서 놀아라~~


[책을읽자]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저  |   이야기장수   |   2022년 10월 07일 가부장이 아니라 가녀장의 시대. 주인공인 슬아는 잘나가는 1인 출판사 사장이고 직원은 각각 엄마와 아빠다. 슬아가 제일 돈을 많이 벌고 가정을 책임지니 “가녀장” 이다. 소녀가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