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크리스마스를 맞게 됐다. 크리스마스 뿐 아니라 새해맞이도, 거기다가 1월인 내 생일도 여기서 보낸다. 와우.
엘사 어학원에서는 22일 금요일에 자체 크리스마스 행사를 하고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휴일로 지정했다. 그러니까 토,일,월,화 이렇게 나흘간 기나긴 휴일을 보내게 된 것이다.
여기에 온지 5일째인 금요일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여는 못하고 구경만 했다. 여기는 한국 꼬맹이들이 가장 많다. 5~7세 정도 애들부터 초등학생이 가장 많고, 중학생들도 조금 있다. 대부분 엄마와 함께 와있는 애들이고 우리처럼 아빠까지 온 경우는 거의 없다. ㅎ
한국인 외에 대만사람들이 많다. 일본사람도 한명 있다고 들었고. 특징적인건 한국인은 꼬맹이들이 대부분이지만 그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은 대부분 20대 젊은이들이다. 수업이 끝나도 이들은 그룹스터디를 많이 한다. 아무래도 스스로 뭔가를 이루려고 온 사람들이라 그런지 열심히 공부하는거 같다. 반면 한국 꼬맹이들은 와이파이가 그나마 좀 잘 되는 로비에 우르르 모여 게임을 하거나 유투브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
우리집 상황을 볼거 같으면...
소정이는 수업 듣고 복습하고 그 외에는 잔뜩 싸들고 온 일거리를 하느라 아주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세끼 식사를 신경 안써도 되니 넘 행복해한다.
나도 간만에 하는 영어 공부와 한국에서 요청하는 일거리를 틈틈이 하고 있다.
가은이는 방에서 나가지를 않는다. 사실 거의 가은이때메 여기 온건데(가은이가 고등학생 되기 전에 영어공부만 집중해서 실력을 올리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고 해서) 가은이는 한국에 두고온 친구들과 떡볶이가 너무 그리워 우울해하고 있는 중이다.
성호는 의외다. 알파벳 외에 영어가 거의 안되는데도 수업 열심히 듣고 참여도 잘 해서 선생님들이 칭찬을 한다. 여기 꼬맹이들에게 일본 애니 세계를 전파하는 중이기도 하다. 꼬맹이들이 "형~형~" 하면서 애니 물어보느라 정신없다. 여기서도 쉴때는 영어보다 일본어 공부에 열심이다. ^^;
금요일 저녁식사 후 축제를 했다. 그동안 모두들 열심히 준비한 듯 하다. 유치원 아이들은 한국 유치원 발표회 하듯이 노래에 맞춰 율동을 열심히 하고, 초등학생, 중학생, 일반인 학생들이 선생님들과 함께 준비한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
여기 영어강사들이 대부분 20대 젊은 여자들인데 이렇게 축제때 보니 정말 애들같이 잘 논다. ㅎ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참 잘한다.
시끌벅적하고 흥겨운 크리스마스 축제가 끝나고 직원들과 강사들은 퇴근하고,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밤늦도록 흥을 이어갔다.
아.. 이곳의 식사는 겉보기에는 한식이다. 아침은 죽과 빵이 나오고 점심과 저녁은 각종 반찬과 국이 나온다. 젤 중요한 김치가 항상 있어서 먹을거 없을땐 그냥 김치랑 먹으면 된다.
그리고 필리핀의 음식 특징은 한마디로 "짜고 달고" 이다. 모든 음식이 엄청 짜거나 엄청 달다. 더운나라라 땀을 많이 흘려서 염분이나 당보충을 해야 해서 그런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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