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7일 수요일

<필리핀 생활 8일차> 필리핀의 크리스마스

2017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에 숙소에만 쳐박혀 있을순 없겠다는 생각을 하고 세부 시티에 있는 산토니뇨 성당에 다녀오기로 했다.


산토 니뇨는 여행사 세부 시티투어 패키지에 빠지지 않는 장소인데다가 마침 크리스마스 당일에 하는 미사도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가기전부터 맘이 설렜다.

이동이 문젠데, 일단 아침에 SM 몰까지 어학원 벤을 타고 가서 미리 설치한 앱(Grap 나 Uber)을 이용해서 안전하게 택시를 불러 타고갈 계획을 세웠다. 아침 10시쯤 SM몰에 도착해서 바로 우버로 택시 호출해봤다. 이런, 번호인증 다 해놨는데도 오류가 발생한다. 이번엔 그랩으로 찾아봤다. 크리스마스라고 요금이 평소보다 비싸다는 안내와 함께 매칭 시도, 하지만 매칭이 잘 안됐다. 근처에 가능한 그랩택시가 없나보다. 하는수없이 직접 택시를 잡아타기로 하고 택시타는곳에서 기다렸다. 잠시 후 택시가 우리앞에 섰고, 나는 "위고나 싼토 니뇨!"를 운전사에게 외치고 택시에 올라탔다. 필리핀 택시 타면 미터기 안키고 가는 경우 있으니 조심하라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출발하자마자 미터기를 봤다. 여기는 기본요금이 40페소다. 한국돈으로 천원 남짓. 와우 진짜 싸다. 나는 조심스럽게 "이스 잇 러닝?" 하고 운전사에게 미터기 작동여부를 확인했다. ^^

구글 지도로 확인해보니 15.6키로 정도에 50여분이 소요되는 거리다. 시흥동 우리집에서 서부간선도로 이용해서 상암동 가는 거리 정도 된다. 안막혀도 이정도면 1.2만~1.5만 정도 든다. 필리핀에선 얼마나 나오려나 궁금해하며 달렸다.


산토 니뇨 성당에 도착하고 미터기를 봤더니 197페소다. 와우. 한국돈 5,500원도 채 안하는 금액이다! 필리핀 택시, 자주 이용해도 될거 같다.

성당 정문에서 경찰이 간단한 검문을 하고 들여보내줬다. (필리핀은 모든 상점에도 입구에 경찰이 검문 한다.) 성당 안에서는 마침 미사를 보는 중이었다. 성당 내부 뿐 아니라 앞 광장에까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실제 미사 중이라 사진은 많이 못찍어서 최대한 눈으로 멋진 광경을 담았다.








↓마젤란의 십자가


↓카본 시장(CARBON PUBLIC MARKET) 


산토니뇨 성당과 마젤란의 십자가를 보고 나서 근처에 있는 재래시장을 찾아가봤다. 날씨가 너무 덥고 각종 젓갈 같은 반찬류와 생선 비린내 등이 코를 찔렀다. 필리핀의 기념이 될만한 물건이 있을까 했지만 그런건 찾지 못했다.

간단하지만 나름 큰 모험이었던 시티투어를 마치고 돌아갈 시간, 자신감이 붙어서 호기롭게 잡아탄 택시기사에게 SM몰 가자고 했더니 미터기 안켜고 흥정을 한다. 어디서 왔냐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한국말로 "200페소, 오케이?" 라고 한다. 올때 197페소 나왔으니 이정도면 뭐 괜찮네 하는 생각에 오케이 하고 택시는 출발했다. 근데 한 10분쯤 달리더니 다왔다며 주차장에 섰다. 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택시기사가 내민 손바닥에 200페소를 쥐어주고 내렸다. 건물 간판에는 커다랗게  SM 이라고 씌어있다. 씨티로 올때 택시기사가 일부러 돌아서 왔던건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몰에 들어갔더니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상점이며 풍경들이 펼쳐졌다. 그때서야 구글맵을 키고 위치를 찾아봤더니.. 헐..
우리가 가야할 곳은 SM City Consolacion 이고, 세부시티에 완전 큰 SM City Cebu 가 있는데 우리를 여기로 데려다 준 것이다. 와. 이정도면 기본요금에서 조금만 더 주면 올만한 거린데 여기 오면서 200페소나 받아 챙기다니. 어리버리한 호구 여행객 가족이 돼버린 순간이었다. ㅡㅡ


할수없이 다시 택시 잡아타고 친근한(?) SM City Consolacion 으로 돌아와서 1층에 있는 Jonie's 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필리핀 음식이니까 당연히 고기류는 아주 짜고, 스파게티는 아주 달았지만 맛은 좋았다. 아마도 몇번 더 와서 먹을거 같다.









거창하진 않지만 나름 알찬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필리핀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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