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걸어가던 중에 가은이가 사철탕집을 보고는 물어봤다.
가은 : 엄마, 사철탕이 뭐야?
엄마 : 어.. 음식이야.. 사계절 먹는 음식이란 뜻으로 지은 이름인가봐.아빠 : 가은아 너 저거 뭘로 만든 음식인지 알아? 너가 그렇게 키우고 싶어하는 강아지 있지? 강아지를 재료로 만든 음식이야.가은 : !! 뭐? !!!!!!!! ............ 음.. 나 저거 먹고싶다~엄마,아빠 : 뭐라고? !!아빠 : 가은아 너 강아지 키우고싶다면서, 소중하게 키운 강아지로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겠어?가은 : 어.. 어떤맛인지 궁금해.. 맛있을거 같은데, 귀여워서 더 맛있을거 같아..
한참 전인데 동물의 왕국 같은데서 북극곰에 대해 가은이와 같이 본 적이 있었다. 천지가 새하얀 눈과 얼음이 덮힌 북극에서 곰이 바다사자를 잡아서 먹는 장면이 있었다. 하얀 가운데 붉은 피가 더욱 끔찍해 보였는데 그때도 가은이가 "어머.. 저 바다사자..(너무 불쌍해.. 를 예상했지만..) 먹어보고 싶다" 라고 했었다..
평소에 자주 먹는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모두 가은이 생각엔 귀엽고 이쁜 동물이다. 아무 문제나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고 있고 바다사자나 강아지도 그 연장선으로 생각하는거 같다. 즉, 아무런 편견이 없는 상태인 것이다. 또, 동물의 왕국이나 동물농장 등 동물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좋아라 하는 가은이가 동물들의 삶과 죽음을 많이 보면서 서로 먹고 먹히는 그런 거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건지도 모른다.
과연 어떤게 더 자연스러운 것일까, 문득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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