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2일 토요일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다..

마감을 하나 끝낸 소정이가 오랜만에 영화 보자고 해서 금요일 밤에 애들 데리고 영화관을 찾았다. 정하고 온 영화는 레미제라블. 밤 9시 20분에 시작했는데 열두시에 끝났다. 장장 두시간 반이나 되는 영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 마이 갓!!!!!!!!!!!!

세상에나,, 나는 레미제라블 하면, 장발장이 빵하나 훔쳤다가 20년 죄수생활을 하고 가석방되었다가 성당 물건을 훔쳤다가 잡혀왔는데 신부가 "내가 선물로 준게 맞소.. 이 은촛대는 왜 안가져간거요.. " 하면서 감동을 줬던 소설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 지금껏 내가 본 최고의 영화가 되어버렸다.

프랑스혁명의 도화선이 된 젊은 혁명가들이 바리케이트 치고 싸우다 전멸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직접 경험하진 않았지만 우리나라도 저런 비슷한 역사가 있었고 또 저런 젊은이들의 희생이 있었지 하는 생각에..

그리고 평생을 장발장을 쫓아다니던 자베르.. 빵하나 훔친게 무슨 큰 죄일까 싶지만 자베르는 죄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오직 법과 정의를 위해서 죄수(라고 생각되는)들을 가차없이 처단한다. 본인의 목숨을 나중에 장발장이 구해주자 혼란에 빠져 장발장을 죽일 기회에 차마 죽이지 못하고는 자신이 평생 함께해온 신념과 믿음이 무너지는 혼란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는 부분에서 너무 맘이 아팠다. 독일 나찌 치하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 사람들도 결국은 애국이라 생각하고 했을텐데, 신념이라는게 참 뭔지...

그나저나 앤 해서웨이, 그리 안봤는데 어찌그리 연기도 잘하고 노래는 또 어쩔... 으으으... 영화의 여운이 사라지지가 않네.. 지금도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계속 머리에 맴돈다. 아쉬운건 주인공 장발장 역의 휴 잭맨과 자베르 역의 러셀크로우의 노래실력이 다른 배우들에 비해 좀 떨어진다는점.. 그래도 영화의 몰입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다른 배우들이 넘 잘해서 그렇지..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맘마미아에서부터 워낙 노래잘하는 배우로 알고있었고...

대선 후에 맘도 싱숭생숭한 상태에서 이 영화를 보니 더 느껴지는 바가 많았던거 같다.. 꼭 한번 보라고 추천해주고픈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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