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
소정이가 오랜만에 번역한 소설.. 어려운 인문과학 계열 번역서들은 아무리 소정이가 한 거라도 패스~ ㅎ 이런 소설류는 책 나오면 무조건 읽긴 하는데, 이건 참 재밌다.
읽고 나서 예스24 서평을 보니 역시나 칭찬 일색..
주인공 앨리스는 서른아홉 살이다. 그런데 어느날 운동하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치고 나서, 지난 10년의 기억을 잊어버린다. 스믈아홉 살부터 바로 어제까지의 일을 완전히 잊어버린 것이다.
스믈아홉의 기억을 가진 엘리스가 보기에 서른아홉의 앨리스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10년동안 정말 많은게 변한 것이다. (아니 앨리스가 변한 거겠지..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에서 들어간 것처럼 지난 10년은 주인공 앨리스에게는 이상한 나라이다.
너무나 사랑해서 결혼한 남편 닉과는 별거 후 이혼 소송 중이고, 기억을 잃어버리기 전 첫 임신 중 이었는데 지금은 얼굴도 모르는 아이가 셋이나 있고 이혼소송과 함께 양육소송도 진행 중이며 친했던 친언니와는 서먹한 관계가 되어있다. 아니 도대체 지난 10년간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버린거지? 앨리스는 끊임없이 물음부호 속에서 퍼즐을 맞추듯이 기억을 회복해나간다. 10년의 잃어버린 기억을 서서히 회복하면서 앨리스는 한층 성숙해진다.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이다.
책을 덮을 때 쯤 나도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앨리스는 포크를 집어 팬케이크를 한입 가득 베어 물고 눈을 감았다.
"으음"
다들 앨리스가 맛을 음미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앨리스는 그날 아침 전부를 음미하고 있었다. 이 아침이 꼼짝 못하도록 안전하게 잡아두고 있었다. 이 소중한 시간들이 또 다른 기억이 될 수 있도록.
-애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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