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자전거좀 배우라고 하면 넘어지는거 싫다고 안배운다던 성호가 오늘은 웬일인지 자전거 배우겠다고 성화를 부려서 금천구청역 안양천쪽에 자전거 대여소(금천구 자전거 종합 서비스센터)를 찾아갔다.
안양천 라이딩 하면서 자주 보던 곳이고 상업시설인줄 알았는데 가서 보니 구청에서 하는 무료 이용시설이었다. 신분증만 보여주고 자전거를 빌려서 최대 3시간까지 탈 수 있다. 오.. 아주 좋은데?? 언제생겼는지 모르지만 예전에 가은이 자전거 배울때 광명 경륜장까지 찾아가서 한참 기다린 후에 자전거 빌려서 탔었는데 집에서 가까운 곳에 이런 좋은데가 있다니... 금천구가 주민편의시설도 많고 물가 저렴하고 생활하기에 참 좋은거 같다.. 금천구 짱..ㅎ
중학교 1학년이 처음 자전거를 배우는게 좀 늦은감이 없지않았지만,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로망 - 뒤에서 잡아주다가 어느순간 손을 놓고 아이가 "아빠 놓으면 안돼!"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손을 흔들어주는... - 을 실현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자전거를 빌렸다.
"성호야.. 한가지만 기억하면 돼. 페달을 밟고 가다가 넘어질거 같으면 바로 브레이크를 밟아. 그리고 기우는 쪽 발로 땅을 밟으면 안넘어져. "
내 얘기에 성호가 씩씩하게 대답하고는 한번 해보겠다는 말과 함께 뒤에서 잡아줄 새도 없이 그냥 혼자 자전거를 타고 가버렸다.. ㅡㅡ
아진짜.. 가은이도 이랬는데.. 이놈들은 평형감각이 왜케 좋은것이냐...
두시간 가까이 신나게 연습한 성호.. 녹초가 되어서 돌아왔다.. 이제 매주 자전거 타러 가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