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4일 목요일

찐~한 드립커피 한잔

난 커피를 참 좋아한다. 찐한 원두커피.
나도 한때는 소위 말하는 다방커피를 더 좋아했던 적이 있다. 아니 더 좋아한다기보단 원두커피를 마실 생각을 안했을때라 그냥 달달한 커피만 좋아했었다. 20대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때 가끔 다방에서 손님이 커피를 주문하면 배달되는 커피와 프림과 설탕의 황금비율을 알아내려고 이렇게 저렇게 테스트해보기도 했었다. 신기하게도 다방커피처럼 맛을 낼 수는 없었다.
직장인이 된 다음에는 길다란 노란 봉지커피만 마셨다. 하루에 3개씩이 딱 정량이었다. 아침에 출근해서 한잔, 점심먹고 한잔, 오후에 나른할때 한잔.

그러다가 3년 전쯤 원두커피를 좋아라 하는 직장 동료와 함께 별다방과 콩다방에 드나들기 시작했다. 그때도 아메리카노나 드립(오늘의 커피)은 말고 카푸치노 위주로 먹기 시작했었다. 그러다가 조금 연한 아메리카노, 그다음 보통 아메리카노, 언젠가부터 아주 찐~ 한 아메리카노나 드립커피를 젤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인스턴트 커피는 내 인생에서 사라졌다. 깔끔하고 깊은 원두커피의 맛을 알아버려서 더이상 텁텁한 인스턴트는 마실 수가 없다. 가끔은 옛날생각하면서 동료와 인스턴트 한잔 타서 마시다가도 다 못먹고 버리게 된다. 뭐 유난떤다고 해도 할 수 없다. 취향이 그리 변해버린것을... 덕분에 커피로 쓰는 용돈이 솔찬히 된다. 강남에서 일할때는 별다방이나 콩다방에서 하루 한잔.. 오늘의 커피를 할인되는 카드로 먹어도 한달이면 무시못할 금액이다. 집에는 드립세트를 장만해놓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원두를 핸드드립해서 즐긴다. 집사람과 처제 말로는 별다방,콩다방보다 맛있단다 ^^

지금 일하고 있는 평촌에도 나름 유명한 커피전문점이 하나 있다. 커피메카! 오늘이 창업기념일이라며 모든커피를 반값으로 할인해서 판다고 해서 큰맘먹고 들어가서 드립커피를 한잔 주문했다. (보통은 아메리카노를 먹는다) 전문가의 드립장비와 손맛이 어떨까 기대를 잔뜩 하면서 여러 원두 중에 "브라질 산토스"로 드립해달라고 했다. 10여분 정도 기다려서 나온 원두커피,  에스프레소를 희석한 아메리카노보다 확실히 깊은 맛이 난다. 음... 스멜.~

기다리면서 오팔이로 사진을 찍어봤다. 가게가 참 멋지다.. ^^

↑기념일이라고 떡과 과자가 준비되어 있다 ^^
↑주전자의 물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한다.
↑원두에 물을 조금 붓고 뜸을 들이는 중...
↑드립 중... 적당히 가스가 차올라서 부풀어올라있다.
↑드립 완료 후에 온도를 맞추고 있다. 집에서 먹을땐 저렇게까진 안하는데.. ^^
↑찐하게 내려진 드립커피... 맛과 향이 끝내줘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책을읽자]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저  |   이야기장수   |   2022년 10월 07일 가부장이 아니라 가녀장의 시대. 주인공인 슬아는 잘나가는 1인 출판사 사장이고 직원은 각각 엄마와 아빠다. 슬아가 제일 돈을 많이 벌고 가정을 책임지니 “가녀장” 이다. 소녀가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