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방
가끔 시간나면 책을 읽긴 하지만 국내작가의 소설을 거의 읽지 않은거 같아서 근처 도서관에서 그 유명한 신경숙 장편소설 외딴방을 대여해서 읽었다.
책을 읽기 전에 제목에서 외로움, 우울함 등이 느껴졌다. 유명하다고는 해도 사전에 아무 정보나 대략의 줄거리도 모른채 읽기 시작했다. 읽으면서 나의 어린시절과 현재가 수시로 겹치면서 떠올랐다. 80년대의 서울 구로공단의 노동자의 어려움, 임금체불, 영등포 쪽방촌의 외딴방에서의 생활, 삼풍백화점 붕괴, 박정희 암살, 전두환 정권의 삼청교육대 등등 한국의 어두운 현대사를 그대로 관통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수시로 이동하면서 지루할 틈이 없이 읽힌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곳이 구로공단 근처, 지금은 구로디지털단지로 이름이 바뀌었고 내가 매일 출퇴근하면서 환승버스를 갈아타는 곳이다. 예전에 타고다녔던, 지금은 없어진 118번 버스도 등장한다. 그시절 공단에서 월급도 제대로 못받고 손이 부르트도록 혹사당하며 일했던 여공들은 지금쯤 잘 살고 있으려나..
작가의 문체는 일반 소설의 문체라기보단 시에 가깝다. 생소하지만 정감있고, 무겁지만 지루하지 않은 그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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