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30일.
오늘은 세부 시내에 위치한 아얄라몰에 다녀왔다. 아얄라 몰은 SM몰과 함께 세부에서 가장 큰 두개의 쇼핑몰 중 하나이다. SM몰은 최근에 생겨서 좀더 깔끔하고 아얄라몰은 지어진지 20년이 좀 넘었다고 한다.
연말의 토요일이라 그런지 시내까지 가는 길이 많이 막혔다. 며칠전 산토니뇨 성당에 갈때는 200페소가 안들었는데 아얄라몰은 더 가까운데도 200페소가 넘었다. 아얄라몰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신났다. 역시 우리 애들은 이렇게 국적구분이 별로 없는 소비지향적인 장소를 좋아한다. 가은이는 필리핀에 와서 생활하면서 한국이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 다시한번 깨달았다며... ㅎ
오전 11시 전에 도착해서 1,2,3층 쭉 돌아다니면서 구경했다.
특별히 맛있지는 않은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난 후 허전한 마음으로 돌아다니다가 아주 맛있어보이는 빵들이 진열된 빵집을 발견했다. 간판을 보니 BreadTalk 이라고 씌어있었다. 각자 좋아하는 빵들 몇개 담아서 계산하는데 커피도 팔길래 카푸치노 두잔을 함께 주문했다. 여기는 일리(illy) 원두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BO's 커피보다 맛이 좋았다. 머그잔이었으면 좀더 좋았을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셨다.
어학원 숙소에 있으면 거의 돈을 쓸 일이 없는데 이렇게 시내에 나와서 반나절 보내면서 꽤 많은 돈을 썼다. 역시 이런 복합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면 다 돈이다.
돌아올 시간이 되어서 정문에서 택시를 타려고 하는데 택시승강장 앞에서 어떤분이 뭔가 주길래 봤더니 택시이용하면서 불편사항 있으면 적어서 신고하는 종이인듯 한데 우리가 탈 택시 번호가 이미 적혀있었다. 뭔가 안심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거나 불친절한 행위를 못하게 하려는 정부나 시 차원의 정책인듯 하다.
숙소에 다시 돌아오니 내집에 온듯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이렇게 필리핀에서의 하루가 또 지나가고 있었다.